고급교리 3*. 인간은 왜 천주님을 찾습니까?
생각해보기
1. 인간이 천주님을 찾으려는 마음은 어디에서 비롯됩니까?
2. 인간이 천주님을 찾지 않고는 완전한 행복을 얻을 수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3. 인간의 마음 안에 천주님을 향한 갈망이 존재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4.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고 천주님을 찾게 되는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5. 인간이 천주님을 찾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까?
1. 서구 역사와 인간의 신 탐구
(1) 고대: 인간의 근원에 대한 질문의 시작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은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 “무엇이 참된 선인가?”를 물었습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정신(로고스) 속에 진리와 선을 향한 본성적 갈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곧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 초월적 존재, 곧 천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임을 철학적으로 보여주는 시도였습니다.
(2) 중세: 신 중심의 세계관
중세 유럽은 “천주님 안에서 인간과 세계의 의미를 찾는 시대”였습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성을 통해 천주님을 인식할 수 있다고 보며, “인간의 마음은 궁극적 원인(First Cause)을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기 신앙은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인간 이성이 천주님을 향해 열린 구조임을 드러내는 문화적 기반이었습니다.
(3) 근대: 인간 중심의 전환과 갈등
르네상스와 계몽주의 이후, 인간은 스스로를 중심에 두기 시작했습니다. “이성의 빛”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믿으며, 천주님을 점점 멀리했습니다. 그러나 과학과 이성이 발전해도 인간의 내면적 공허와 의미의 상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서구 사회는 물질적 풍요 속에서도 “인간은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에 다시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4) 현대: 신앙과 인간성의 회복
20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 환경 위기, 사회적 분열 속에서 인간은 다시 “초월의 의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는 인간의 존엄과 자유가 천주님으로부터 오며, 그분 없이는 사랑, 정의, 평화의 근거도 흔들린다고 가르칩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를 “인간은 천주님 안에서만 자신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요약했습니다.
2. 사회문화적 통찰
오늘날 서구 사회뿐 아니라 우리 사회도 개인주의, 물질만능, 성취 중심 문화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마음속 깊이 “무엇이 참된 행복인가?”를 묻습니다. 이 질문은 곧 천주님을 찾는 영혼의 움직임이며, 종교적 형식을 넘어선 인간 본성의 갈망입니다. 따라서 신앙은 단지 교회에 다니는 행동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고 사랑으로 응답하는 인간의 본성적 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교리적 의미와 의의
① 천주님은 인간의 근원이며 목적
모든 인간은 천주님에게서 나와 그분께로 돌아가도록 창조되었습니다.
→ 인간의 삶은 “천주님을 찾고 응답하는 여정”입니다.
② 신앙은 이성과 분리되지 않음
천주님을 찾는 것은 비이성적 행위가 아니라, 이성과 자유의 완성이며 인간 정신의 가장 고귀한 탐구입니다.
③ 천주님을 찾는 것은 사랑의 응답
천주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인간의 신 탐구는 그분의 부르심에 대한 사랑의 응답입니다.
④ 문화 속에서 신앙은 인간다움을 회복시킴
과학, 기술, 소비 중심 사회에서 신앙은 “인간의 가치와 존엄이 어디서 비롯되는가”를 다시 일깨워 줍니다.

